진지 : 항구
클래스 : 라이더(정보형)
진명 : 돈 키호테 데 라 만차(Don Quixote de la Mancha)
속성 : 혼돈 선 (Chaotic Good)
성별 : 남성
신장, 체중 : 165cm, 55kg
생전의 요소 - 가난한 시골 향사였던 케사더는 스스로가 훌륭한 기사이기를 원했다. 기사도
이야기에 동경하여 그 자신도 기사가 되길 바란 나머지 여행에 떠나나 그 여행의 결말은 이
루 말할 수 없는 비참한 것이었다. 온몸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고, 병까지 얻게 된 그는
가슴 속에 기사의 한을 품은 채 말년을 병석에 누워 지낼 수밖에 없었다. 케사더에게 남은
것은 쇠약한 몸과 주위의 조소뿐이었다.
“내게 정말로 위대한 기사의 힘이 있었다면……”
생의 마지막 순간, 그는 필사적인 심정으로 한 가지를 염원했다. 힘에 대한 이상할 정도로
비뚤어진 그의 집념이 낳은 우연이었을까. 죽음의 직전, 그의 혼은 세계와의 일그러진 계약
으로 연결되었다.
근력 : C
내구 : D
민첩 : C
마력 : C
행운 : EX
보구 : EX
보구 - 재기 넘치는 향마(鄕馬) ~ 로시난테 ~
돈 키호테의 애마, 로시난테를 소환한다. 물론, 로시난테는 전설의 명마는커녕 일반적인 말
만큼도 달리지 못하는 비루먹은 말에 불과하다. 이 보구의 진정한 위력은 돈 키호테와 로시
난테가 하나가 됨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종의 “고유결계(固有結界)”이다. 로시난테에 탑승한
돈 키호테는 로시난테에게 박차를 가하는 것만으로 주위의 사물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이를테면, 풍차가 정말로 거인이 된다던가 하는─물론, 실제로 그 성능은 무시무
시한 것이긴 하나 돈 키호테의 성격 자체가 일종의 패널티가 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높은
마력(MGI)을 가지고 있는 것은 변화시킬 수 없다. 따라서 약해빠진 적을 스스로의 보구로
강화시켜버려서 오히려 당해버리는 바보 같은 결과도 종종 있는 듯. 변화된 제 3의 사물은
피아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전투는 으레 엉망진창이 되기 마련이다. (흉악한 반인반조 괴수
하피로 변한 까마귀 떼 수십 마리가 달려든다면 서로 싸우고 있을 틈 따위 있을 리가 없다)
[외양 설정]
돈 키호테는 작은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를 지닌, 아무리 좋게 봐줘도 샌님 이상으로는 보이
지 않는 사람 좋아 보이는 30대 정도의 아저씨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의
전성기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젊은 시골 귀족이지, 노년기의 망령 든 시절이 아니
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외모가 그러한 또 하나의 이유는, 돈 키호테 자신이 그렇게 ‘바란
’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돈 키호테는 수많은 공적을 세우고, 많은 사람들을 구한 영웅이
아닌, 그 자신의 일그러진 욕망이 투영되어 구현된 영령─이른바 반영웅이라는 부류에 속한
다─이므로 그 형성에는 본인이 ‘바라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물론, 갑옷
을 입었을 경우에는 온몸을 둘러싼 갑옷에 투구의 바이저를 내리고 있으므로 연령을 짐작하
는 것은 매우 어렵겠지만.
[성격]
아무튼 마이페이스. 마스터를 기사로서 충성을 바칠 주군으로 모시나, 어디까지나 그 명령
은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멋대로 모험심을 전개하여 풀가동한다. 말투는 정말 고전 기사도
이야기에나 나올 법한(한마디로 구어체와는 100리 정도 동떨어져있는) 고풍스러운 것을 고
집한다. 따라서 싸움 상대와도 제대로 된 회화 따위는 성립하지 않는다.(상식적인 적이라면
돈 키호테와 싸우기도 전에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프롤로그>>
수십 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 지난 회의 성배전쟁에서는 제대로 된
정보도 갖추지 못한 채 막무가내로 파견된 덕에 서번트의 소환조차 이루지 못하고 다른 마
스터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한 전적을 가지고 있는 곽씨 문중은, 이번에야말로 성배의 강대
한 마력을 자신들의 것으로 하기 위해, 그리고 나아가서는 궁극적으로 성배의 비밀을 알아
내어 그 기적을 자신들의 본산지인 의령 땅에 재현시키기 위해 지난 수십 년 간 만반의 준
비를 갖추어 키워낸 마스터에게 서번트 소환을 위한 촉매, 즉 “영웅 곽재우가 사용하던 검”
을 부여하여 후유키시로 파견하게 된다.
파견된 마스터의 이름은 곽운향(郭云香). 나이는 28세. 머리색은 검은색이며 긴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늘어뜨린, 여성 마술사였다. 곽씨 문중에서도 가장 깊은 비밀에 해당하는, 곽가 마
술사 집안의 금대(今代) 계승자인 그녀는 비밀리에 행동하기 위해 부산항에서 후유키 시로
향하는 화물선에 몰래 숨어들어간 곽운향은 배가 후유키 시에 도착하기 직전, 마찬가지로
배 안에 있던 마술사 2인조에게 발각되어 궁지에 몰리게 된다. 화물선이 가라앉아서는 스스
로도 곤란하므로 위력이 큰 마술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을 이용해 간신히 두 마술사의 협공을
버텨온 그녀는, 만일을 대비해 화물칸 깊숙한 곳에 몰래 작성해 둔 서번트 소환의 마술진까
지 도주에 성공하고, 서번트 소환을 위해 술법의 발동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는
촉매로 쓰기 위해 가져온 문중의 비보를 갑작스러운 습격으로 위층에 두고 온 것을 깨닫는
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 소환의식을 중지하는 것은 불가능한데다가 어차피 이 위기를 탈출
하기 위해선 어떤 서번트라도 소환해야 하므로 하는 수 없이 소환을 속행하게 된다. 서번트
소환을 깨달은 상대 마술사가 당황하며 배에 영향을 줄 만큼 규모가 큰 마술주문을 외워 곽
운향에게 날리고, 그것이 곽운향에게 명중하려는 순간, 찬란한 은빛 섬광을 날리며 철갑주
의 기사가 마술을 튕겨낸다. 그 모습을 보며 곽운향은 일순 안도심을 느꼈다. 그것이 후에
어떠한 후회로 다가올 지도 알지 못한 채.
그로부터 약 30분 후, 바닷물에 온 몸이 흠뻑 젖은 채 해안가의 바위에 필사적으로 기어올
라 숨을 고르고 있는 하나의 인영(人影)이 있었다. 여자의 이름은 곽운향. 그리고 그녀가 망
연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바다에는 화염을 내뿜으며 보기에도 깔끔하게 두 조각 나 해
저로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화물선이 보였다. 배 주변에는 구명보트로 긴급 탈출한 승무원
들이 둥둥 떠 있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그녀보다 더 황당한 표정으로 멍하니 가
라앉아 가는 배를 바라보고 있으리라. 저 멀리 방파제에는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이 옹기종기 모여서 화물선이 침몰하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곽운향은 지쳐서 움직이지
않는 팔만 아니었다면 머리를 세차게 쥐어뜯고 싶은 심정으로 중얼거렸다.
“하아……하아……뭐가 비밀리에야, 빌어 처먹을……신고식 한 번 제대로 했네.”
물론 자신에게도 잘못은 있다. 방금 소환된, 정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서번트가 서번트도
아닌 인간을 상대로 보구를 부르는 것을 보고도 막지 않은 것. 그 시점에는 이미 튕겨나간
상대 마술사의 공격이 배 한편에 구멍을 뚫어 침수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래서 더 이상 배
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만 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그에 자랑스럽게 대답한 그 정체불
명의 서번트의 말 따위를 믿는 것이 아니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화물선의 지하 격납고는 찰나의 순간에 염상(炎上)해버렸다. 서번트가
“으음!?” 이라고 외치며 말에 박차를 가하자마자 배 안에 적재되어 있던 수백 개의 컨테이
너가 모조리 샐러맨더가 되어 일제히 불을 뿜기 시작한 것이다. 이 정신 나간 기사가 정말
로 자신의 서번트라는 것을 믿을 수 있게 된 유일한 이유는 그 배 안에서 곽운향을 이곳까
지 옮겼기 때문이다.
아마 내일쯤이면 화물선 안에서 불을 뿜는 정체불명의 괴물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후유키 시
전체에 퍼져나가겠지. 이래서야 당당하게 마술사 딱지를 붙이고 교회까지 서번트도 동행하
지 않은 채 걸어가는 것이 훨씬 더 안전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일이 꼬인 거냔 말야……”
무언가가 발에 닿는 느낌이 들어 문득 시선을 옮기자, 그 곳에는 책 한 권이 물 위에 떠서
얕은 파도에 넘실거리고 있었다.
“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
그러고 보니 분명히 스페인어 공부 겸, 배 안에서의 심심풀이용으로 가져온 책을 안주머니
에 넣어 둔 채였다. 그녀는 오늘 아침에 돌려보았던 점괘의 내용을 떠올리며 머리를 바닥에
박았다.
“……역시 오늘 일진은 최악이었어……”
그리고 그런 마스터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그녀의 파트너(서번트)인 은갑의 기사는 신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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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설정으로 제출된 분량입니다. 사실 egloos night 오픈베타에 제출했던 마스터
설정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성별은 게임 진행에 따라 여자로 변경했지요;)
그리고, 성배 전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http://faithnight.egloos.com 이곳을 참조 하시길 [...]
개인적으로 이번 성배전쟁에서는 어쩌다보니 우승했다는 느낌입니다 -3-); 홋홋홋.
저와 직접 맞붙었던 분은 세이버의 Devil惡님, 어새신의 바이올렛♪님 두 분 뿐이고 말이죠;
Devil님은 제 진지 포스팅 페인트에 넘어가셔서 제게 2 데미지를 입고 퇴각 했고,
반대로 첫번째로 바이올렛님이 기습해왔을때는 어새신 특성을 이용하신
역 앞 진지에 감쪽같이 속아넘어가서 반대로 제가 1의 데미지를 입게 되었지요 [..]
그 이후로 어찌어찌 하는 사이에 역설님이 다굴을 맞고 GG 치셨고,
레여님은 어새신에게 사살 당하셔서, 결국 3파전이 되었습니다만...
이 때 ゆうなぎ님이 저에게 오셔서 랜서의 정보를 흘리며 저에게 랜서를 죽이도록 유도하셨지요.
저는 일부러 시간을 끌면서 (이 때 날짜 계산을 잘못해서 진지 패널티로 또 체력 1 깎이고 orz)
최대한 사살권을 아껴보려고 발악을 해봤는데 이게 웬걸, 메르키제데크님이 포스팅 위반으로 탈락;
결국 모든 진지가 다 폭발하고 남은 류도사에서 어새신과 대면 하고 제 사살권 발동으로 승리..라는 겁니다;
이야~ 그나저나 정말 관리자분들, 마스터 여러분,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
다음 게임에 또 뵙도록 하죠 ★
p.s. 이번 전쟁에서 마지막에 저에게 사살당하신 바이올렛님은, 실은 저번 대전 때 아처로
저와 똑같이 고주몽을 써 내시고, 결국 아처 경합에서
저를 탈락시키신 (....) 분입니다. 세상은 참 오묘한 거네요 [...]
....and <<후일담。>>
※본 후일담은 캐릭터 설정 겸, 제가 멋대로 작성한 것이므로 이번 성배전쟁 본편과는 일체
관계가 없을 수 있습니다.※
~Will~
“하아……”
긴 흑발을 바람에 나부끼며, 운향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이런저런 일이 있었던 성배전쟁이
끝난 지도 벌써 1주일이 흘렀다. 어쩌다보니 어부지리 비슷하게 성배전쟁에서 승리하기는
했으나, 당초에 목표하고 있었던 것은 무엇 하나 달성하지 못한 채 성배의 소멸이라는 어이
없는 결과만을 받게 된 그녀는 그저 눈앞이 깜깜할 따름이었다.
덕분에 이렇게 할 일도 없이 인적도 없는 항구의 부둣가에서 갈매기 떼나 바라보면서 땅이
꺼져라 한숨만 쉬고 있는 것이다.
예상되는 문중 본가의 질책, 마술협회의 음모, 성배 시스템의 카피─모든 것이 그녀의 머릿
속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왜 그러십니까? 나의 주인이시여.”
그리고 한 가지 더.
“……당신은 대체 왜 아직도 남아있는거야?”
성배가 박살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 멀쩡하게 뜨고 돌아다니는 현 사태의 원흉 그 첫
번째. 곽운향이 이를 갈면서 자신의 뒤에 서 있는 남자를 향해 묻자, 그녀의 서번트, 돈 키
호테는 자랑스럽게 가슴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서번트라는 규격외의 소환은 성배의 힘을 통한 것이나, 이 몸을 현계에 유지시키는 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주인이신 당신 자신의 마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지속적인 마력 공급만
있다면 언제까지라도……“
“우와앗!! 미, 미미미미쳤어!? 그, 그그그건 어디까지나 상황이 급해서 어쩔 수 없이……!!”
남자의 말을 가로막고, 운향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손을 마구 휘저으며 패닉에 빠져 소리를
질렀다.
“……?”
“나, 나라고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니까……아, 꺄악……!?”
부둣가에 서 있다가 갑작스럽게 당황하여 난리를 치던 그녀는 아니나 다를까, 결국 균형을
잃고 비틀비틀 거리다가 바다 쪽을 향해 넘어가기 시작했다.
“주군이시여! 위험합니다!”
남자는 손을 뻗어 바다로 빠지려는 여자의 허리를 잡아 그 자리에 멈춰 세웠다. 얼떨결에
안기다시피 한 자세가 된 운향은 그대로 홍당무처럼 새빨개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는 그 자세 그대로 마치 웅변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마스터와 이 미천한 몸 사이에는 운명의 실과도 같은 인연이 엮어져 있지 않습니까! 나의
고귀한 레이디시여, 그대의 마력은 마치 강물이 바다를 향해 흐르듯, 이를테면 마스터의 뜨
거운 사랑처럼 저에게로 흘러들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후우……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손 좀 놔 줘.”
만면에 웃음을 띠우며 말하는 남자를 보고 한순간이나마 이 자의 페이스에 넘어간 자신이
한심스러워진 운향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손가락을 대고 깊은 반성에 들어갔다.
1초, 오케이, 반성 끝.
“뭐, 농담은 둘째 치고……아무리 모조품이라지만 성배의 비밀을 캐기는커녕 아예 부숴버렸
으니 문중으로 돌아갔다간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고, 게다가 마술협회의 동향도 신
경쓰이니까……난 당분간 단독으로 사건의 뒷조사를 할 생각이야.”
“오오, 과연 총명하기 그지없는 나의 마스터다운 선택이십니다! 그대의 혜안에는 마음으로
부터 존경을 금할 수 없소!”
여전히 혼자서 연극하는 듯한 말투로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이야기하는 남자에게 운
향은 조금 머뭇거리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음……그래서 말인데, 라이더……당신은 어쩔 셈이야?”
“흐음……? 마스터, 그대의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힘듭니다만.”
운향은 남자의 반응이 답답한지, 스스로가 답답한 지, 머리를 박박 긁으면서 반 정도는 소
리치듯이 말을 뱉었다.
“아아, 정말! 그러니까……뭐, 아무리 내가 소환하고, 지금까지 험하게 대해오긴 했지만……
일단 당신도 영령이고, 성배도 없어진 마당에 부하처럼 막 다루기도 좀 그렇다고 할까……
뭐 그렇다고 지금까지 한 삽질을 용서해주겠다는 건 아니지만, 에, 그러니까……”
뒷부분에 가서는 거의 중얼거리듯이 횡설수설하는 자신의 마스터를 앞에 두고, 라이더는 호
탕하게 웃어재꼈다.
“하, 하하, 하하하하하!”
“뭐야! 왜 웃는 건데!”
그것이 마치 비웃는 것처럼 느껴졌는지 운향은 입을 삐죽 내밀며 라이더에게 불평했다.
그런 그녀를 보며, 라이더는 갑자기 한껏 힘이 들어간 채로 오버하던 자세를 관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스스로의 마스터를 똑바로 응시했다.
“이룰 수 없는 꿈을 이룬다는 것,
싸울 수 없는 적과 싸운다는 것,
참을 수 없는 슬픔을 견딘다는 것,
용감한 사람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가 본 다는 것,
닿을 수 없는 별에 이른다는 것,
이것이 나의 순례라오.
그 별을 따라가는 것이 나의 길이라오.
아무리 희망이 없을지라도,
아무리 멀리 있을지라도.”
“……!!”
“나의 마스터, 나의 주군, 나의 레이디여. 그대야말로 이 내가 일생을 추구해 온 나의 별이
며, 그대를 따르는 것이 바로 나의 순례입니다. 비록 성배는 없어졌으나, 이 몸이 현세에 강
림된 순간부터 나의 소원은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당신이 있기에 의미가
있는 것. 이 몸이 다할 때 까지 그대를 따르는 외에 그 어떤 길이 있으오리까?”
아, 위험해. 역시 방금 전엔 반성 시간이 너무 짧았나.
운향은 그렇게 생각하며 머리에 피가 너무 몰려서 정신이 아득해질 것 같은 착각에 휩싸였
다. 정신 차려 곽운향! 이 멍청한 기사가 하는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여서 어쩌겠다는 거야!
“…………”
……하지만,
“마스터?”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런 반응도 없는 그녀를 보며 라이더가 말을 건넨다.
그리고 운향은,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팟, 하고 뒤로 돌아 자신의 서번트를 등진 채
고개만 살짝 옆으로 돌리고는 말했다.
“vas con mí?(Will you come with me?)”
라이더는 그녀의 말에 잠시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다가, 이내 한바탕 크게 웃고는
조용히 대답했다.
“sí, Iré con ti.(Yes, I will.)”
──뭐, 마술협회로부터 쫓기는 한 여마술사와 그녀의 사용마로는 조금 오버 스펙인(여러가
지 의미로) 사용마가 겪어 가는 모험에 대한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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