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09일
5만원권이라는 것을 처음 만져본 날

(짤방은 의미없이 크기만 한 5만원권 사진...)
요즈음 복학 전이고 해서 딱히 알바도 없는 저는 저희집에서 하는 가게를 보러 종종 나갑니다.
이제 와서 용돈 받기도 참 거시기한데 그렇다고 뭐 일을 하는것도 아니라 돈이 궁한(...)저에게 어머님께서
그럼 가게 보는걸 알바 대신이라고 치고 하루 일하면 얼마씩 주기로 하셨지요.
그러다가 어제, 며칠간 가게를 본 대가로 무려, 다른 것도 아니고 5만원권을 받고 말았던 것입니다.
5만원...? 이게, 말로만 듣던 그 5만원이란 말인가...!

아...뭔가 흥분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이것은 5만원이었습니다.
저는 어떤 종류의 사명감에 휩싸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폐를 보존하라..."
아직도 사회 물을 덜 먹었다고 말씀하시면 할 말이 없어지지만,
어쨌든 당시의 저는 극도의 패닉상태로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지? 이걸 어떻게 하지?
안전하게 보관한다. 무엇을? 돈을.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곳은?
그것은 은행.
그렇다, 은행이다. 나는 은행으로 가야 해...
후후...저것은 ATM. 돈을 먹어서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기계.
오오 나의 구세주.
5분 후. 저는 지갑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5만원짜리와, 통장에 쓰인 다섯자리 숫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 by | 2009/08/09 23:44 | 日常茶飯 | 트랙백 | 덧글(1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전역한지 얼마 안지났는데 나보다 문명인인걸 ;;
저 부대 있을땐 자판기가 옛날거라 구권밖에 안들어가서 잔뜩 모아놨었는데 [...]
...저도 전역하고 나서 한번도 못봤어요. 크읅!!!
뒤늦게나마 전역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