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이라는 것을 처음 만져본 날



(짤방은 의미없이 크기만 한 5만원권 사진...)

요즈음 복학 전이고 해서 딱히 알바도 없는 저는 저희집에서 하는 가게를 보러 종종 나갑니다.

이제 와서 용돈 받기도 참 거시기한데 그렇다고 뭐 일을 하는것도 아니라 돈이 궁한(...)저에게 어머님께서

그럼 가게 보는걸 알바 대신이라고 치고 하루 일하면 얼마씩 주기로 하셨지요.


그러다가 어제, 며칠간 가게를 본 대가로 무려, 다른 것도 아니고 5만원권을 받고 말았던 것입니다.

5만원...? 이게, 말로만 듣던 그 5만원이란 말인가...!


아...뭔가 흥분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이것은 5만원이었습니다.

저는 어떤 종류의 사명감에 휩싸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폐를 보존하라..." 

아직도 사회 물을 덜 먹었다고 말씀하시면 할 말이 없어지지만,

어쨌든 당시의 저는 극도의 패닉상태로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지? 이걸 어떻게 하지?


안전하게 보관한다. 무엇을? 돈을.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곳은?

그것은 은행.

그렇다, 은행이다. 나는 은행으로 가야 해...

후후...저것은 ATM. 돈을 먹어서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기계.

오오 나의 구세주.








5분 후. 저는 지갑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5만원짜리와, 통장에 쓰인 다섯자리 숫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by 아둥아둥 | 2009/08/09 23:44 | 日常茶飯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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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세디 at 2009/08/09 23:54
난 아직도 못봤는데 (..)
전역한지 얼마 안지났는데 나보다 문명인인걸 ;;
Commented by 아둥아둥 at 2009/08/11 00:14
제가 좀 컬처러블하긴 함.. (...)
Commented by 김미들 at 2009/08/09 23:56
전 옛날 만원권 안쓰고 보관해둔다고 어딘가 보관했는데... 어디로갔는지 없어진..ㅜㅠ
Commented by 아둥아둥 at 2009/08/11 00:15
아아, 구권 지폐들 이제 찾기 힘들어졌죠 ㅠㅠ
저 부대 있을땐 자판기가 옛날거라 구권밖에 안들어가서 잔뜩 모아놨었는데 [...]
Commented by Hm2Nos at 2009/08/10 00:01
안녕_나의_첫사랑.avi

...저도 전역하고 나서 한번도 못봤어요. 크읅!!!
Commented by 아둥아둥 at 2009/08/11 00:16
괜찮습니다. 저도 스치듯 지나가는 인연이었는걸요..
Commented by Hyunster at 2009/08/10 00:08
아악 아둥아둥님 바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쭈그리고 운다
Commented by 아둥아둥 at 2009/08/11 00:17
..........제가 바보인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니까요 (먼 산)
Commented by 에테메난키 at 2009/08/10 01:35
나도 구경만 해봄...
Commented by 아둥아둥 at 2009/08/11 00:17
이 손에 아직도 남아 있는 그 감촉이 그립기만 합니다 [...]
Commented by 아즈나블대왕 at 2009/08/10 12:37
전 받고 다음날 깨버렸죠(...)
Commented by 아둥아둥 at 2009/08/11 00:17
사실 그날 어차피 깰 거긴 했지만요 [...]
Commented by 궁상각치우 at 2009/08/10 22:51
오만원권이 존재한다고? 어디가 어떻게 된거 아니야? 어떻게 그런 말도 안되는걸 믿을 수 있는거야? 저 사진은 합성이라고. 정신차려, 아둥.
Commented by 아둥아둥 at 2009/08/11 00:19
하하하하하! 하긴 수표도 아니고 그런게 있을리가 없지 ㅋㅋㅋㅋㅋㅋ (울음)
Commented by 韓浪 at 2009/08/13 23:00
5만원...저는 살짝 보기만 했던 그 귀하신 분을!(엉엉)

뒤늦게나마 전역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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